Mr. Market

주식시장과 AI 20160320

wowbelly 2020. 5. 19. 21:48

그러나 옥스퍼드 대학의 스테펀 로버츠(Stephen Roberts) 인공지능 교수는 “주식시장에 인공지능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현재의 딥러닝 기술은 불확실성과 노이즈가 산재한 주식 관련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찾아내기엔 아직도 너무나 불안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아가 그는 “요즘 인공지능이 뜨면서 여러 헤지펀드 회사들이 자신들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다고 떠들어 대고 있지만 사실은 기존 퀀트나 알고리즘 등의 변형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진정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헤지펀드는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테스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설령 인공지능이 주식거래에 도입된다고 해도 바둑 게임처럼 인간을 이길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가 많다. 먼저 체스나 바둑은 천재 한 명과 싸우는 게임이지만 주식시장은 수억 명의 인간들(여기엔 수백 명의 천재들도 포함돼 있다)과 대결하는 차원이 다른 싸움이다. 인공지능이 천재 한 명을 이기는 건 식은 죽 먹기일 수 있지만 과연 수억 명의 인간을 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정말로 시장을 이긴 인공지능이 나타나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모방하려고 달려들테고 결국 그와 비슷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건 시간 문제가 된다. 결국 해당 인공지능으로는 주식시장에서 더 이상 초과수익을 낼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 기법이 나온다 해도 머지않아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주식시장의 오묘한 메카니즘이다.

 

news.mt.co.kr/mtview.php?no=2016031222072979932